창업하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하였나요? /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계기
담당하셨던 교수님들이 아실 정도로 원래 한국적인 것으로 무엇인가 만든다는 것이 꿈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모아왔던 정보들이 브랜드 아카이브가 되었다. 그게 자연스러운 발판으로 당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있던 친구와 포트폴리오도 쌓을 겸 의뢰가 오면 판매를 할 수 있을만한 마켓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작업물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것이 시발점이 되었다. 저희 브랜드 같은 경우 먼저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의가 왔던 케이스라 창업 전에 체계적으로 시장 분석 등으로 이루어진 케이스가 아니었다. 그 당시 한국적인 무드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케이스가 드물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왔었다고 생각한다.
브랜드를 준비하거나 진행한 경험담
앞서 말씀드린 듯, 아이덴티티 하나로 우연하게 브랜드화가 된 터라 직접 부딪히는 일이 90% 이상이었던 것 같다. 메인 공장 찾는 일, 생산 핸들링, 로고, 브랜드 소개서, 비즈니스 미팅 등 실무 쪽으로 경험이 없는 터라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럴 때마다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었다. 초기 창업가는 멘탈 컨트롤이 중요하다. 일이 불어닥치거나 생각하지 못하게 로스분이 생기거나, 도약하려고 했던 기회들을 놓칠 수도 있고, 열심히 노력했던 만큼 성과가 안 좋은 경우들도 있었다.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단계들을 3개월 6개월 단위로 나눠서 큰 틀을 설정하고 그 선에서 다른 변동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나아갔던 것 같다. 브랜드 포지셔닝과 페르소나를 분석하고 그것에 따른 큰 틀을 만드는 것이 나아갈 루트에 기준선이 되어 방향성을 잃지 않고 멘탈 케어에서도 도움이 되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창업한 현직자로써 조언은?
창업을 하면 빠른 판단력과 실행력이 필요하다. 특히나 처음부터 투자자가 있거나 시드가 안정적이게 잡혀 있는 경우가 아니니 웬만해서 소그룹 혹은 혼자서 외주를 맡기며 소자본으로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절대적인 시간, 한정적인 파이 안에서 얼마큼 현실적으로 판단하고 트렌드에 발맞춰 움직여야 하는지는 디자이너 역량과 경영적인 역량 모두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디자인 영역에서는 열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디자인적 에고가 굉장히 셀 수도 있을 것이다. 좋은 강점이다. 그래도 패션 시장은 시장이다. 팔리지 않는 상품은 생명력을 잃는다. 브랜드 색을 들어낼 수 있는 아이템과 고객 기반의 상품을 나눠서 꼭 리스트 업 하기를 바란다.